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통신시장의 성장 정체가 반영된 결과다. SK텔레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차세대 플랫폼 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5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0.2% 감소한 17조1367억원을, 영업이익이 6.4% 줄어든 1조7080억원을, 순이익이 15.8% 하락한 1조5159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것에는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할인 등이 이유로 꼽혔다. 영업이익은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를 반영하고 자회사 사업활동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줄어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 연말 기준 1898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6.3%를 차지했으며 평균 해지율은 1.5%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선보인 밴드데이터요금제는 가입자가 4분기 말 기준 약 700만명을 기록해 대표적인 데이터 요금제로 자리잡았다. 전용폰 루나의 흥행 성공도 실속형 중저가 단말 트렌드를 선도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T키즈폰, T아웃도어 등 다양한 틈새 공략 상품의 누계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었다. T전화는 이용자 700만명을 돌파해 새로운 통화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영역에서는 통신사 최초로 개방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지난 연말 기준 34개 기업과 제휴를 맺어 25개 모델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변화에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운영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포함해 통신 시장이 겪고 있는 성장 정체를 타개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 강화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차세대 플랫폼 사업을 통해 사용자 지향적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는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유·무선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생태계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출시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소비를 확산하고 미디어 산업의 개인화 트렌드에 대응할 계획이다.
홈IoT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이용자 확산, 서비스 대중화 등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oT 서비스와 연동되는 가정용 제품들을 연말까지 70개 이상의 기종으로 확대하고 50개 이상의 제휴사와 협력한다는 계획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해는 통신산업 정체와 가입자 포화 등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한 해”라며 “올해는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창출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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