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구매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많이 증가했는데요.
문제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매달 내야 할 이자가 많다 보니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를 사느라 은행 대출 2억 원을 받았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한 달에 150만 원을 꼬박꼬박 내다보니 막상 쓸 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주택담보대출 2억 원 실행
- "전에는 백화점에도 가서 물건도 많이 샀는데, 요즘엔 백화점은 거의 못 가는 편이고, 마트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사든지…."
이 씨처럼 소비절벽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인 70조 원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러다 보니 소비자심리지수가 메르스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소비절벽 현상이 현실화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먼저 원리금을 갚고 난 다음에 나머지 돈으로 소비생활을 하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만큼 소비 지출 여력이 줄어드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반복된다면 경기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소득이 늘지 않는 이상 얇아진 지갑을 여는 데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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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