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지난해말 LPG 차량 소유 규제를 완화하자 사업자는 창의적 상품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롯데렌터카는 장기렌터카 상품인 ’LPG60’의 1월 한달 간 계약 건수가 116건이라고 10일 밝혔다. 2월 들어서 5일까지 닷새동안 계약 건수는 40건에 이른다. 장기렌터카 신상품 계약이 출시 첫 달 100건을 넘긴 건 이례적이라는 게 롯데렌터카 측 설명이다.
LPG60은 롯데렌터카가 지난 해 12월29일 출시한 LPG 전용 장기렌터카 상품으로 국내 최초로 일반인이 인수할 수 있다.
일반인의 LPG 중고차 인수는 장애인, 국가 유공자가 5년 동안 탔던 것만 가능했으나 지난 해 12월 10일 통과된 LPG 관련 법 개정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내년부터는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영업용(택시, 렌터카 등) LPG 중고차를 일반인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정 취지는 △LPG 자동차 보급 확대, △국내 에너지산업 균형발전, △기존 LPG차량 사용자 재산상 손실 피해 최소화 등이다.
‘LPG60’은 법을 창의적으로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롯데렌터카는 60개월(5년) 동안 LPG 신차의 소유주가 되고 소비자는 ‘렌트’ 형식으로 계약하게 된다. 계약 기간 만료시 타던 차량을 중고차로 인수해 소유할 수 있다. 사실상 LPG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출시 첫 달 116건 계약은 업체도 예상치 못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LPG60 계약이 예상외로 폭발하면서 1월 LPG 렌터카 상품 전체 계약건은 620건으로 최대치를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의 기존 LPG 신차 장기렌터카 상품 계약은 월 평균 400건이다.
고객 중 개인 비중은 7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롯데렌터카 장기 계약 상품은 법인 고객 비중이 47%다. 그만큼 LPG 자동차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롯데렌터카 광주지점에서 상품을 계약한 A씨는 “영업직으로 평소 운행 거리가 길어 유류비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이었다”며 “차량을 바꾸려고 고민하던 때 지인에게 LPG 인수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어 경제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롯데렌터카는 일반인이 인수 가능한 LPG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2월 중 중고 LPG 장기렌터카 ‘LPG36’과 ‘LPG24’를 출시한다. LPG36의 경우 기사용자가 24개월 탄 중고 LPG 승용차를 36개월 렌트한 후 본인차로 인수할 수 있다.
경쟁 업체인 SK렌터카도 관련 상품 출시로 추격에 나섰다. SK렌터카가 이달 내놓은 ‘LPG 제로’ 고객은 5년 간 월 대여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다 추가 비용 없이 차를 인수하게 된다. SK네트웍스 충전소 이용 시 리터당 1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고전해온 한국 LPG 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2010년 245만대였던 LPG차량수는 매년 감소해 2014년엔 236만대로 줄어들었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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