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틈에 아이들의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문틈 기준이 느슨해서 그런 것인데, 기준을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쇼핑몰을 찾은 30대 주부 B 모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한 살배기 딸이 엘리베이터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타박상을 입었는데, 손을 빼지 못했다면 더 큰 일을 당할 뻔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아동 어머니
- "아이 손이 작아서 점점 더 문이 열리며 빨려 들어가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없었으면 손을 못 뺐을 거 같아요."
한국소비자원이 2~5살 아이의 모형 손을 이용해 실험해봤더니,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 손쉽게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보통 엘리베이터 문틈은 기준에 따라 6~10mm 안쪽으로 설계돼, 영유아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유럽연합은 유리 엘리베이터 문틈을 최대 4mm 이하로 정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난주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엘리베이터 문틈에 손이 끼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리고 주의표시가 부착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4년간 380건의 엘리베이터 사고 중 90% 이상이 만 6살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한 만큼, 엘리베이터 안전에 대한 관심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