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먹인 달팽이부터 장신구에 쓰는 진주와 황제의 식탁에 올랐던 바다제비집까지.
무슨 얘기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모두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들입니다.
브랜드보다는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층이 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 '원료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출근 준비가 한창인 34살 직장인 최은정 씨는 무엇보다 피부 관리에 공을 들입니다.
스킨로션을 바른 뒤 아이크림과 세럼을 쓰는데, 요즘은 진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애용합니다.
▶ 인터뷰 : 최은정 / 서울 서초동
- "아무래도 제가 30대다 보니까 주름이 신경쓰이더라고요. 주름개선이나 미백 기능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달팽이 크림.
이젠 홍삼을 먹인 달팽이까지 원료로 등장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부 손상에 민감한 중국인들에게 뮤신 성분의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난 겁니다."
황제의 식탁에 올랐던 바다제비집을 원료로 쓴 마스크팩도 피부 미용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첸 / 중국인 관광객
- "음식재료로 쓰이는 바다제비집은 중국에서 굉장히 좋은 미용 재료이기도 하거든요. 마스크팩을 보고 있는데, 여기 제품을 좋아해요."
K-뷰티 붐이 일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 수가 8천 개를 넘어선 상황.
고급 원료와 품질 경쟁력으로 무장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과거 브랜드로 통했던 화장품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