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시장이 오늘(3일)로 환갑을 맞았습니다.
60년 만에 세계 13위 규모로 급성장한 한국 증시의 역사를 정설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1956년 3월 3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명동 한복판에 대한증권거래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상장사는 고작 12개뿐.
이 가운데 이름을 바꾼 경방과 유수홀딩스, 한진중공업 세 곳만 살아남았습니다.
▶ 인터뷰 : 조태헌 / 1962~1990년 한국거래소 근무
- "일, 이, 삼, 사, 오. 이거는 사는 거고 이거는 파는 거고. 손으로 사고팔고 의사표시를 한 거예요."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거래소가 1979년 이곳 여의도로 옮겨오면서 증권업계의 여의도 시대가 열렸습니다."
1980년 100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989년 처음으로 1000을, 2007년에는 2000을 돌파했습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종목들은 뭘까.
1990년대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포항제철 등 공기업 민영화 바람을 타고 '국민주'들이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이른바 '차화정'이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1975년 처음 상장할 때 1,050원에서 122만 원으로 무려 1,160배 껑충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최경수 / 한국거래소 이사장
- "시가총액이 1,450조 원이 넘는 세계 13위권의 시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코스피 2000을 돌파한 뒤 10년째 3000을 넘지 못하는 건 우리 증시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민진홍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