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경쟁에서 밀려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상실로 쇠락한다. 지금 농협은 정체성 확립이 시급한 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사진) 은 1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 농협’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농심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협이념은 일반기업이 갖지 못한 농협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 위기극복 대처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 임직원들의 가슴에서 퇴색된 ‘농민과 농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 ‘협동조합 이념교육’을 비상한 결의로 추진, 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중앙회의 주주권 행사 차원에서 경영성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의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우선 권위주의적이고 불합리한 업무처리를 개선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회장은 농업에도 창조경제 개념을 적용해 ‘스마트팜’(Smart Farm) 육성과 농업의 6차 산업화 활성화로 농업의 경제 가치를 새롭게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 설립과 함께 범국민적인 도농협동 운동과 농업인이 행복하게 농사짓도록 지원하는 농업인행복인위원회 설치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함은 물론 그 가치와 보람을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며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촌 현장, 회원 농협, 전국 농촌 사업장에서 임기 4년을 8년처럼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병원 신임 회장은 지난 1978년 나주 남평농협에 입사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낸
김 회장은 14일 오전 11시 취임식 후 경기 고양에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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