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주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파나시아의 ‘대용량 해수처리용 자외선 살균장치 메가유브이(MEGA UV)’ |
안전한 선박 운항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선박평형수’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이 운항할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넣는 바닷물을 의미한다. 화물을 선적하면 싣고 있던 바닷물을 버리고 화물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채워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게 된다. 배의 좌우 중 어느쪽에 더 많은 화물을 실었는지에 따라 반대편에 바닷물을 채워 배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선박이 다른 국가에 입항할 경우 싣고 있던 바닷물을 배출하는데 이때 배출한 바닷물에 유해성 플랑크톤이나 박테리아 등이 포함되면 주변 해역의 토착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UN 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국제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현재 운항하는 배나 새로 건조하는 배 모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파나시아가 개발한 제품은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해수필터와 자외선을 통해 선박평형수를 살균해준다.
선박이 점점 대형화되면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처리 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대용량 처리를 위해 기존 소용량 제품을 2개 이상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치가 복잡한데다 넓은 설치 공간이 필요하고 전력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자외선 살균 방식의 경우 전력소모가 큰 편인데 처리장치의 용량이 커질수록 전력소모가 크게 늘어났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의 크기가 작으면서 전력소모가 적은 제품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파나시아는 자외선 살균기의 살균 능력은 유지하면서도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의 고효율 램프 개발에 몰두했다. 파나시아는 기존 원형 모양의 살균기가 살균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에 착안해 사각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램프를 배열했다. 그 결과 기존 디자인에 비해 램프 개수를 줄일 수 있어 전력 소모는 줄이면서도 국제 규제에 부합하는 살균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파나시아가 개발한 MEGA UV에 사용된 중압 UV 램프는 소비 전력을 줄이면서 살균 파장대의 자외선 방출을 증가시켜 살균 효율을 높였다. 이 제품은 선박평형수 1000㎥/h 처리 시 기존 모델보다 44%가 적은 70㎾의 전력이 필요하다. MEGA UV를 이용한 시스템 구성 시 설치면적도 기존 대비 44.5% 감소했다.
파나시아는 방폭형 MEGA UV도 개발해 폭발 위험이 존재하는 원유, 가스, 화학 운반선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파나시아는 1000㎥/h, 1250㎥/h, 1500㎥/h 세 종류의 모델을 개발했다. 경쟁사 제품의 경우 단일 장치로 최대 처리 용량이 1000㎥/h에 불과하다. 대용량 시스템을 구성할 시 파나시아의 제품은 경쟁사보다 구성제품의 수가 적어 설치가 간편하고 설치 공간도 작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적 부산물이 발생해 중화제를 사용해야하는 전기분해 방식의 살균장치와 달리 친환경 처리방식이라는 점도 파나시아 제품의 강점이다.
파나시아는 2014년 이후 약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선박평형수처리에 관한 국제협약이 올해 발효될 경우 매출이 급격히 증가해 2018년에는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시아 이수규 상무는 “국제 협약 발효에 따른 관련 시장의 폭발적 증가를 대비해 2014년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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