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회장 주천기·www.ktpa.or.kr)는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한국 전용 카테고리 수대한(秀大韓)과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병·의원 등 의료기관들은 14억 중국인 및 바이두 회원 7억명을 대상으로 현지 방문 등을 하지 않고서도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이를 통해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한국 의료관광객의 40% 이상이 중국 고객이었지만 그동안 불법 브로커의 과다한 수수료 및 질 낮은 성형시술에 따른 폐해, 여기에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겹치면서 일본 및 태국,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바이두 수대한은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바이두는 이의 일환으로 20여개 주요 질환을 대상으로 검증받은 한국 우수 병·의원을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했다.
바이두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은 하루 1억명이 넘는데 이들은 수대한 코너에서 한국 병·의원을 살펴볼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면 상담도 가능하고 이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들에 건강검진을 비롯한 각종 진료와 치료 등을 의뢰할 수 있다.
협회는 바이두 수대한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에게 의료서비스는 물론 호텔 등 숙박, 쇼핑, 관광, 통역 등 제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맞춤형 토털시스템을 구축했다.
바이두에는 중국인 뿐만 아니라 대만 및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화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향후 이들 범중화권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은 엄청 크고 전망 역시 매우 밝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고품질 적정가격의 한국 의료관광이 정착되면 근래 불법 브로커의 과다한 수수료 폐해 및 한국에서의 성형사고 등으로 인해 불거졌던 혐한(嫌韓)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인들이 직접 한국 병·의원을 선택해서 상담 및 진료를 할 수 있고, 한국 의료기관 역시 유치업자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환자 유치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의료한류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 수대한 의료서비스는 바이두 사이트에서 한국 병원 검색 시 최상위에 노출되며 수대한에 등록한 의료기관 사이트로 바로 갈 수 있게 구축돼 광고 효과가 매우 크다. 바이두 홈페이지에서 한국 의료기관을 24시간 생중계하는 시스템이 제공되며 의료기관 및 의료진 소개, 고객 상담, 각종 이벤트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더불어 고객이 원할 경우 바이두를 통해 사전 진료비 등의 비용 결재도 가능하다.
협회는 바이두 수대한 서비스를 한국 내 단독으로 진행하며, 여기에 가입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착순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협회는 1차적으로 20여개 주요 질환별로 20~30곳의 의료기관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환자 유치 흐름 등을 분석한 후 등록 병원 확대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바이두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별도의 광고비는 들지 않지만 최소 금액의 시스템 구축비와 월 회비는 지불해야 한다. 협회는 환자 유치가 늘어나면 이 비용을 낮추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영달 협회 사무국장은 “의료기관이 바이두 수대한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 회원 신청과 동시에 바이두 수대한 등록 작업을 거쳐야 하며, 1차적으로 주요 질환별로 소수의 의료기관만을 선별 등록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천기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장도 “이번 바이두 수대한과의 협약을 통해 그 동안 문제가 됐던 불법 브로커를 차단하고 의료 및 관광 등에서의 비용을 적정한 수준으로 현실화시켜 약 20만명 이상 중국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한편, 협회는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 해외 지부를 설립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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