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3층 입구, 6층 화장품 매장, 7층 상생협력관, 쉼터 |
25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십명이 입구에 몰리면서 치이듯이 면세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품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날 그랜드오픈했다. 지난해 12월 가개점한지 3개월여 만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평소 5000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이날 그랜드 오픈하면서 중국인 등 단체 관광객이 몰렸다”면서 “평소보다 2배정도 관광객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내 3~7층, 2만7200㎡의 규모로 들어선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그랜드오픈으로 600여 브랜드가 들어섰다. 5층 명품관이 새로 문을 열면서 올해 5000억~60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픈 초 일평균 2억원대이던 매출이 설화수와 후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서는 9억~10억원을 육박한다는 게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면세점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3대 명품인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입점이 지연되면서 면세점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방문객 대부분이 1~2개의 쇼핑백을 든 채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강점은 3층 코스메틱·명품시계 매장과 6층 국내 코스메틱·패션 매장이다. 실제 관광객 절반 이상이 두 층에 몰렸다.
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매장 규모도 크다 보니 몰리는 편”이라면서 “출국 전 기념품을 사기 위해 전통상품과 해당 매장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랜드오픈에 맞춰 면세점을 찾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행사를 마친 후 7층 상생협력관을 가장 먼저 찾았다. 7층은 이같은 요구에 맞춰 지난달 말 강원도·충청북도·전라남북도같은 지차체관을 열고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식품명인협회, 수협중앙회, 중소기업센터, 코레일 매장도 자리했다.
이곳에서 강원도관의 자개 상품과 전라북도관의 보성녹차를 살펴본 이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반응이 좋은 상품이 무엇이냐”고 물은 뒤 “판매에 어려운 점은 없냐.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묻기도 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명품 뿐만 아니라 한류, 상생이라는 3개 키워드를 갖고 2년 뒤 매출 1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그랜드오픈을 기점으로 서울 시내 3위권 면세점 진입도 노리기로 했다. 5층 럭셔리 브랜드관을 새로 열면서 지방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크 제이콥스, 멀버리, 필립 플레인,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지미 추, 겐조 등이 새로 들어섰다. 한섬도 면세점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오는 5~6월에는 마크제이콥스, 토니버치, 기존 명품 업체들이 자리를 옮기고 신규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랄프로렌과 토리버치도 들어선다. 다만 현재 일부 매장은 공사 중이거나 의자를 놓고 관광객 쉼터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었다.
이 사장은 3대 명품 브랜드 유치와 관련해 “계속 논의 중에 있고 예상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 계획했던 600여개 브랜드 중 현재 580여개 브랜드 유치에 성공했고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도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면세점을 만들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