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봄 오나…두달만에 ‘따뜻한’ 경기 진단한 KDI

두달 연속 경기 하강 우려를 나타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월 들어 다소 개선된 경기 진단을 내놨다.
KDI는 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2월에 “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 우울한 전망을 내놨었다. 하지만 2월 이후 일부 지표가 개선되면서 하방 우려가 줄었다고 밝힌 것이다.
KDI는 산업생산은 여전히 개선이 지연됐지만 서비스업생산 증가세와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2월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조업일수가 1일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월보다 2.4% 증가해 전월(-2.2%)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2월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0.1% 감소에 머물렀다. 제조업 출하도 1년 전보다 0.9% 증가했지만 1∼2월 합치면 역시 1.7% 감소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줄어, 2월(-12.2%) 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KDI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때문에 당분간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2월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해 전월(3.0%)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미 투자가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율을 기록해 두달연속 9%대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무려 85.3%나 늘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추가 하락이 아니라는 뜻이지 경기가 개선될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 규모를 늘린 것도 일정 부분 경기 둔화를 막는데 기여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날 정부는 올해 1분기에만 당초 계획보다 14조 3000억원이나 많은 157조 3000억원의 재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