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사업재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15일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회의를 열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특수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상선 부문 비중은 점차 출이기로 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한진중공업에 대한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한 후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사 결과 영도조선소의 상선 부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최종 판단했다. 이에 채권단은 오는 2020년까지 영도조선소를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상선 건조는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전담하게 된다.
영도조선소는 선박을 건조하는 공간인 도크를 총 3개 보유 중이다. 다만 크기가 작아 중소형 선박을 제작하는 게 전부였고, 중소형 선박 시장은 중국 조선사들의 가격경쟁에더 뒤처지면서 고전해왔다. 따라서 채권단은 아직 경쟁력이 있는 특수선 사업에 역량을 집중토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준공업은 중형 수송함과 상륙함 제작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상선 부문을 인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남은 일감 등을 따져봤을 때 자연스럽게 특수선 위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상선 부문을 맡게 될 수빅 조선소는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된 작업장이다. 이 곳은 총 면적 300만㎡(약 90만 7500평)의 현지 최대 조선소다. 세계 최대 규모인 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등을 수주할
한편 채권단은 1월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에 앞서 지원한 1300억원 외 1400억원을 추가지원하고 출자전환과 금리 인하 등을 병행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2700억원의 자금지원액은 1월 파악된 2500억원보다 200억 가량 늘어난 지원액이다.
[정석우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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