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2016년 기술영향평가 대상기술로 ‘가상·증강현실기술(VR·AR)’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기술은 집 안에 있으면서 우주공간 홀로 여행하거나 스키점프를 즐기는 것처럼 실제 경험하기 어려운 가상의 상황을 체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증강현실기술은 실제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고 관광지에서 유물을 봤을 때 안경 위에 역사 등 관련 정보가 자동 제공되는 기술이다. 눈 앞의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나 가상정보를 부가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의 기어VR,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처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고글 또는 안경 형태로 가상·증강현실 체험기기를 선보이면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해당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교육, 관광, 의료, 훈련, 게임 등 관련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현실과 가상세계의 혼동, 부정적 세뇌 가능성, 인간미의 상실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래부는 대상기술 전문가와 사회과학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기술영향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미래 인류의 삶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기술영향평가는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이 경제·사회·문화·윤리·환경 등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사전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기술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포럼’을 구성하고 온라인 참여 창구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술영향평가 결과는 올해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며 올해 처음으로 일반 국민들과 정부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별도의 책자로 발간된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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