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소비를 주도하는 30대 여성들이 수입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에 꽂혔다. 명품보다 가격대는 낮지만 일반 브랜드보다 가격대가 높은 수입 컨템포러리(Contemporary)는 개성있고 모던한 스타일의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일컫는다.
18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여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의류 매출 성장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여성 의류보다 휠씬 높았다. 전체 여성의류 매출성장율은 롯데가 6.1%, 현대 5.4%, 신세계 1.3%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2002년 브랜드 론칭 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프랑스의 이로(IRO)와 프랑스 중견 패션 하우스 SMCP 산하의 산드로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의류 매출은 각각 17.6%(롯데), 8.9%(현대), 7.1%(신세계)로 높은 성장율을 보였다.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극심한 불황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백화점 3사의 여성의류 판매는 저조했다. 가장 실적이 나았던 롯데백화점이 3.5% 성장에 그쳤고 현대백화점은 1.2%, 신세계백화점은 마이너스 성장(-2.9%)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의류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에서 각각 6.5%, 4.7%, 6.7%로 성장해 선방했다.
경기가 다소나마 호전된 올해 들어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상승세는 더욱 확고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만의 패션’을 원하면서도 소위 ‘동대문패션’은 싫고, 그렇다고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전통적 명품 의류도 부담스러운 30대 여성들의 취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들 브랜드의 원피스나 니트류 가격대는 대체로 30~60만원선이라 명품에 비해선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이다. 여기에 수입 브랜드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국내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성장을 주도하는 상위 브랜드는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에서 배우이자 가수인 아이유가 입고 나온 원피스 등으로 유명해진 산드로의 경우 롯데백화점에서 지난1분기 매출 성장률이 59%나 됐고, 현대백화점에서도 39.5%나 신장됐다. 여성의류 뿐만 아니라 남성의류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쟈딕앤볼테르는 같은기간 롯데백화점에서 29.4%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섬이 수입하는 이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에서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6%나 성장했다.
최근들어 이같은 추이를 감지한 수입 의류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거세다. 가방으로 유명한 마이클코어스는 지난해말 한국지사를 세우고 직진출로 전환하면서 의류 부문 강화를 선언한 상태다. 벨기에 브랜드 ‘에센셜’로 작년 한해 현대백화점에서 180%대 성장을 거둔 바바패션은 올해 안에 이탈리아 브랜드 ‘안토니오 마라스’ 를 들여올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전통의 패션 브랜드인 이탈리아의 베네통 역시 최근 국내 패션회사인 F&F와 결별하고 베네통과 시슬리 두 브랜드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베네통과 시슬리는 한국에 진출한 지 오래돼 다소 ‘올드’한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브랜드다. 한국진출 초창기 유행했던 가방부문은 사그라들었지만, 여성의류 성적은 나쁘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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