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과열되고 있는 중형차 내수시장에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 투입한다. 르노삼성의 SM6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로 맞불을 놓으려는 상황에서 쏘나타의 중형세단 1위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현대차는 20일 ‘케어 플러스(CARE+)’ 트림과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한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케어플러스 트림은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함께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등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스포트 패키지는 달리는 재미를 주기 위한 세부튜닝을 했다.
이달 구매 고객에게는 3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준다.
현대차가 내놓은 2017년형 쏘나타는 내부기관은 물론 외관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는 연식변경 모델이다. 매년 나오는 연식변경 모델은 보통 하반기에 출시되는데, 이달 새 모델이 나오면 3개월 가량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다.
‘중산층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쏘나타는 줄곧 중형세단 1위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프리미엄 중형세단을 슬로건으로 SM6를 내놓으면서 판세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닌달 SM6는 6751대가 팔리면서, 이미 기아차의 K5(4255대)를 앞섰다. 쏘나타(7053대)와는 단 302대 차이로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쏘나타 판매량에는 택시와 렌터카 등 법인용 611대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SM6가 이미 앞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한국GM의 말리부도 경계대상이다. 9세대 모델로 완전변경 된 신형 말리부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GM은 내수시장서 돌풍을 일으켰던 임팔라를 떠올리며, 디자인을 상당부분 차용
현대차 관계자는 “2017년형 쏘나타는 전 라인업에 걸쳐 보다 합리적으로 사양을 구성해 최고의 만족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2017년형 쏘나타로 대표 중형 세단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