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업계에선 오래된 차를 활용한 '추억 마케팅' 붐이 일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추억에 남아있던 차가 감쪽같이 복원되고, 생계수단으로 이용되던 낡은 차가 예술작품으로 바뀌기도 한다는데요.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알록달록한 색깔의 조형물.
20년 전 지금의 부인과 첫 데이트를 했던 차량에 색과 글을 입혀 당시의 설렘을 되새겼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준 낡은 승용차는 냄새를 복원하는 특수 장치를 달고 그때 그 시절 어머니의 체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20년 동안 슈퍼마켓 배달 차량과 국수 트럭 등으로 이용된 이 밴은 아름다운 꽃이 가득 담긴 조형물로 재탄생됐습니다."
저마다 사연을 품은 올드카가 추억을 되새기는 예술작품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인용일 /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
- "자동차에는 고객의 삶과 추억이 항상 함께 하고 있습니다. 추억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벤츠코리아는 올드카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차범근 전 감독,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던 시절 동고동락했던 SUV가 단추 하나까지 완벽히 복원됐습니다.
▶ 인터뷰 : 차범근 / 전 축구대표팀 감독
- "이 차를 보니까 눈물이 나려고 그래요. 독일에서의 10년 생활과 (독일을) 가기 전의 제 삶과 그 이후의 삶이 차 속에 어려져 있기 때문에…."
BMW도 20년 이상 된 자사 차량을 모는 고객의 사연을 공모하는 등 자동차 '추억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