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물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저유가로 인해 수출금액지수는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 보다 3.2%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 증감률은 전년 동월대비 잣대로 1월 -7.4%를 기록한 뒤 2월 4.7%로 상승했고 3월에도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3% 하락해 2월 -8.1%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삼성전자 S7과 LG전자 G5가 각각 3월 초와 말에 출시된 뒤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와 더불어 국산 화장품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수출금액지수가 하락세인 원인에 대해 “이 지수는 달러를 기준으로 잡는데, 저유가로 인해 수출 단가가 낮아진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로 전기 및 전자기기가 11.2%, 화학제품이 8.1%, 정밀기기가 6.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9.3%), 일반기계(-8.9%)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도 물량이 늘어난데 반해 금액은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보다 1.4% 상승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14.3% 떨어졌다. 특히 수입물량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20.8%), 수송장비(-8.6%) 등 설비 투자와 관련된 항목들이 크게 부진했다. 수출 물량이 늘고 있지만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단행할 정도의 회복세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교역 조건은 수출가격 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개선됐다. 3월 소득교역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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