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상장된 6개 해운사 가운데 자산 기준 5위, 6위인 흥아해운과 KSS해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12억원, 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31.8% 증가했다.
특히 업계 최하위인 KSS해운은 지난 2012년 12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3년 190억원, 2014년 220억원, 2015년 297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흥아해운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 2011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 1위인 한진해운이 7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인 369억원에 그쳤고 현대상선이 25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의 재무 상태도 건실한 편이다. KSS해운의 부채비율은 157.2%에 그치고 있다. 통상 해운사가 리스, 선박금융 등의 이유로 부채비율이 타업권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는 견실한 수준이다. 흥아해운의 부채비율은 357%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업계 평균인 378%보다는 낮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각각 857.8%, 2006.6%다.
이처럼 업황 불황 속에서 업계 중소형사가 대형사보다 더 견조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나타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가 업황 불황기에 더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3, 4위인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각각 2013년과 2011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년 만에 졸업해 현재 경영이 정상화된 상태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위주의 해운사로 주로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권의 근해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대형 원양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럽과 미국의 경기 부진의 여파로 부실화된 데 반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을 해 온 것이다. 현재 이 회사는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에도 선제 대응하기 위해 증자도 추진 중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국내 대형 선사들은 주로 수출 물량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배에 짐을 가득 싣지만 돌아올 때는 빈 배로 돌아오는 등 불균형이 심하다”라면서 “흥아해운은 한국에서 출발해 첫번째 목적지로, 첫번째 목적지에서 두번째 목적지로 다시 짐을 나르는 3국각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 리스크 헷지가 잘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자는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증자 자금 중 일부는 금융 비용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SS해운은 다른 해운사와 달리 특수 화물 운송에 특화된 해운사다. 주로 LPG, 가스, 화학물 등을 실어나르는데 일반 화물보다 특수 화물의 수익성이 좋다. 또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하고, 신규 계약 진행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등 안정성에 초점을 둔 경영을 하고 있다.
KSS해운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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