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JI 문태현 한국법인장 “드론, 체험형 행사로 문턱 낮춘다”
↑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에서 만난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 뒤편에 있는 드론은 상업용으로 개발된 ‘매트리스 600’. 가격은 640만원이다. |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은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일반 소비자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홍대 근처에 위치한 DJI 세계 제2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해외 최초 직영숍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를 포함해 총 5층 건물로 ▲라운지 ▲고객 체험공간 ▲A/S 센터 등으로 꾸려졌다. 제품 판매는 물론, 관련 교육도 실시한다.
문 법인장은 매주 DJI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교육을 진행하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직접 날려보면 DJI 드론의 우수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입문자의 경우 이착륙과 드론을 다시 귀항시키는 게 힘든데 DJI는 이 부분을 원터치 버튼으로 해결해 편리하다.
DJI는 동영상·사진 촬영용 드론에 특화된 업체로 지난 2006년 중국 선전에 세워졌다. 완성도 높은 ‘비행 컨트롤 시스템’을 앞세워 창업 10년만에 세계 민간 드론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 드론부터 방송·영화계를 겨냥한 드론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국제방송기자재전(NAB)’에 이어, 오는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에서 주력 제품을 전시 중이다.
- DJI가 일반 소비자 대상 교육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 DJI는 그동안 방송계, 영화계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는데 내부적으로 소비자 풀(Pool)을 늘리기 위해 일반 소비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육은 드론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드론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올바른 드론 사용법에 대해 교육하고자 한다. 일부 사용자들이 드론을 잘못 사용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용자에게 드론이 비행할 수 있는 곳과 비행할 수 없는 곳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달부터 진행하는 야외교육은 DJI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선착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넓은 공터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드론 조작법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은 DJI가 기존에 각국 딜러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진행했던 NPE(뉴 파일럿 에듀케이션) 자료를 한국 정서에 맞게 지역화한 것을 토대로 진행한다.
- 입문자에게 적절한 드론은 무엇인가.
▷ 저렴한 드론일수록 호버링(비행 중 정지)이 어려워 날리기 어렵다. 가격이 싼 제품이 입문자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DJI 팬텀 시리즈는 가격이 6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비행 컨트롤 시스템’을 비롯한 비행 안정화 센서가 다량 탑재돼 있어 조작이 편하다. ▲자동 비행기능 ▲자동 귀환 기능 ▲배터리 경고 등의 기능도 지원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비행이 안정화돼 있어 동영상과 사진 촬영 시 카메라 각도에 더 신경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는 DJI가 비행 컨트롤 시스템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행 상황을 분석해 프로펠러 작동과 이에 따른 짐벌의 작동을 지시, 카메라의 떨림을 방지해준다. 일정 간격을 두고 특정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팔로우 미(Follow me)’ 기능도 유용하다. 팬텀3는 조정기가 있는 피사체와의 좌표를 계산해 따라붙고, 팬텀4는 물체를 픽셀(Pixel) 단위로 인식해 쫓아간다.
- 일반 소비자 시장 공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 DJI는 장기적으로 드론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모아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드론 사용 용도는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DJI 팬텀을 이용해 국내 조기축구를 생중계하는 분도 있다. 1인 미디어, 스키점프 선수, 소방관 등 DJI 드론을 이용하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종합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콘텐츠는 많지만 아직 아시아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다. DJI 한국법인은 최근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영상팀을 꾸렸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DJI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DJI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는 4K(3840x2160)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은 현재 풀HD(1980x720) 화질로 지원한다.
- 향후 DJI의 사업 전개 방향성은.
▷ 드론은 일반 소비자 시장과 상업용 시장 모두 성장할 전망이다. DJI는 두 분야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 DJI 인스파이어 드론에 열상카메라 ‘젠뮤즈 XT’를 탑재한 제품을 내놨고 수색, 구조작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법인은 매달 2회씩 소방서, 경찰서 등을 비롯한 관공서 관계자를 초청해 드론 조작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농약을 살포하는 농업용 드론 MG-1도 전문 딜러를 통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항공촬영이 필요해 과거 헬기를 띄워야 했던 일을 드론이 대체하며 맡아가고 있다. 다만 DJI는 군용 드론은 개발하고 있지 않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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