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 신라 등 4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공항 면세점을 둘러싼 입찰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중소사업자인 시티플러스, 탑솔라가 이번 경쟁에 합류한 가운데 국내 대표 면세점 운영사인 롯데와 신라의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롯데 신라 시티플러스 탑솔라 4개사가 참여했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참여기업이 없어 유찰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해공항 내 면세 사업장의 면적은 980.44㎡로 임대기간은 5년이다. 이 공간은 신세계가 적자를 내다가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려 지난 2월 특허를 자진 반납한 곳이다.
이번 입찰에서 당초 제시된 연간 최소 임대료는 427억4600만원이었다. 다만 앞선 두차례의 유찰이 임대료가 수익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높아서 였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수긍해 한국공항공사는 384억7140만원으로 임대료를 10% 가량 낮췄다.
그럼에도 두산의 경우 제시된 임대료가 여전히 높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설명회에 참석한 회사 중에서는 두산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 참여 후 10일(업무일 기준) 내에 선정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6일 내에는 낙찰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경우 연매출 6000억 규모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 획득에 실패하면서 생긴 5개월가량의 영업 공백을 공항면세점을 통해서 만회하려는 복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월드타워점은 내달 30일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11월 말에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급격히 면세점수가 늘어난 면세점 시장에서 점포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규모의 경제’가 크게 적용되는 면세업의 경우 취급품목이 많을 수록 유리하다.
한편, 13일 마감하는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두 차례의 유찰 경험이 있는 김포공항의 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한화 듀프리 탑솔라 시티플러스 8개 업체가 참여해 입찰 신청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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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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