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과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양대 주력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화케미칼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화케미칼은 12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 2조 1637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6억원)에 비해 458%가 증가했다. 지분법 이익까지 늘면서 당기순이익 역시 113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모두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다.
한화케미칼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태양광 등 비(非) 기초소재 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화학(기초소재) 부분 역시 업종 호황에 따라 큰 폭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비(非) 기초소재 부분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태양광의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6달러 선까지 올라선 것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kg당 15달러 선을 제조업체들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OCI 역시 올 1분기에 태양광 부문에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또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 사업 또한 가격 상승 하면서 작년 1분기엔 영업손실(192억원)을 기록했던 태양광·기타 부문이 올 1분기엔 8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업황 자체가 좋다보니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제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반면 낮아진 가격 덕에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화학사 실적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차)는 올 1분기에 톤당 800달러선까지 올랐다. 이는 전년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전년대비 증감률이 450%에 달한데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256억원)이 평소에 비해서 낮았던 영향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통상 분기별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 부문 등의 부진 등으로 타격을 받았다.
올 1분기엔 양대 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인데다 손자회사인 한화토탈 등의 실적 개선 등이 더해지면서 당기 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작년 2분기부터 삼성에서 한화로 명패를 바꿔단 한화토탈 등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지분 50%를 보유한 여천 NCC 역시 에틸렌스프레드가 높은 선에서 유지되는 덕을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추진 중인 고부가제품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등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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