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모리가 론칭 10주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양창수 토니모리 사장, 배해동 회장, 윤영로 부사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19일 서울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열린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중국 진출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현지 유통총판업체와의 소송 문제에 얽혀 지난 2년 동안 중국 진출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올해 초 토니모리의 승소가 확정되면서 중국 진출 청신호가 켜졌다.
배 회장은 "중국에 하지 못했던 지난 2년 동안 미리 중국 내 위생허가 취득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올 연말에는 650개 품목 취득허가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현지 공장 건립 또한 토니모리에게는 호재다. 토니모리는 자회사 메가코스를 통해 중국 저장성 핑후시에 제품 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이 곳은 연간 5억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공장으로, 제품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단계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토니모리는 2025년까지 국내 9000억원, 해외 1조1000억원 등 총 2조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예고했다.
배 회장은 "10주년 기점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국 현지 공장을 완공하면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진출 본격화에 이어 미국·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토니모리의 글로벌 위상은 한 층 올라갈 전망이다.
토니모리는 이달 초 국내 브랜드 최초로 루이비통 모엣 헤니시 그룹(LVMH)의 세포라 매장 본사인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14개국 825개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배 회장은 유럽 세포라 입점에 대해 "글로벌 뷰티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느꼈다"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바나나 모양의 핸드크림과 팬더 디자인을 넣은 색조 화장품 등 유럽 여성들에게도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토니모리는 개점 일주일만에 35개 제품, 100억원어치 판매하기도 했다.
배 회장은 "중국 현지 유통총판업체와 소송으로 인해 지난 2년여간 중국 진출이 어려워 그 대안으로 모색한 미국·유럽 진출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면서 "글로벌 뷰티 트렌드의 중심인 뉴욕(미국)과 파리(유럽)에서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로드숍으로 출발한 토니모리는 '백젤아이라이너' 성공을 발판으로 2010년부터 5년간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론칭 10주년을 기점으로 브랜드 로고, 슬로건과 콘셉트를 재정비하며 제2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 슬로건으로 '위트와 센스, 즐거움이 있는 아름다움(WITTY BEAUTY)'을 기획하고 브랜드 콘셉트로는 도심 속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트리트 컬처 '뷰티 에비뉴'를 제시했다.
세계 속 도시의 모습을 한국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앞으로 매장에서 개인의 취향과 피부 타입에 맞게 직접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셀프 큐레이팅 존'을 운영한다. 다양한 제품 조합을 통해 선택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믹스 앤 크로스'도 함께 설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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