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면세시대 열렸다…두타면세점 프리 오픈

두산이 동대문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개장하고 동대문 면세시대를 열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명품 브랜드 없이 1차 오픈을 하게 됐지만 국내 최초 ‘심야 면세’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동대문 상권과 올빼미 관광객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두산은 20일 서울 창충단로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프리오픈한다고 밝혔다. 총 면적은 1만6825㎡로 두산타워 9개층을 사용하지만 7개층을 우선 열고 500여개 브랜드가 판매를 시작한다. 이날 열린 테이프 커팅식에는 동현수 두산 사장을 비롯해 이천우 두타면세BG장(부사장), 박서원 두산 유통 CSO 전무가 참석했다.
두타면세점 D1층에는 에스티로더, 로레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LG생활건강 등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내 오픈한다. D2층은 시계·보석 매장으로 오는 7월 문을 연다. 현재까지 쇼파드,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제니스, 보메메르시에가 입점을 확정했다. D6층에도 선글라스와 보석 브랜드가 들어간다. D4층 ‘한국문화관’으로 한복과 전통 공예품 등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D7층과 D8층, D9층은 각각 D-패션과 D-뷰티, D-마트로 꾸며졌다. D7층은 디자이너 전용 편집숍으로 채워져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D8층에는 뷰티 관련 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뷰티 특화 드러그 스토어가, D9층에는 리빙, 가전, 헬스·푸드, 주류 제품을 판매하는 마트가 들어섰다.
특히 D3층에는 두타면세점 모델인 배우 송중기를 내세워 ‘태양의 후예관’을 운영한다. 드라마 세트장을 재현하고 기념 촬영이 가능한 테마 포토존도 운영한다. 일부 미개점 매장은 순차적으로 문을 열어 올 가을께 전 층을 오픈할 예정이다.
두타면세점은 국내 면세점으로는 최초로 요일·층별로 밤 11시,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심야 고객을 위해 교통비와 5% 추가 할인를 제공할 방침이다.
중국 VIP 유치를 위해 카지노와 연계한 리무진 서비스와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두산타워 내 900여대의 승용차 주차장을 비롯해 인근에 버스 11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동대문 입지를 활용해 동대문 지역 상공인을 위한 중국어 교육 서비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한 마케팅도 실시한다.
두타면세점 인터넷 면세점도 이날 한국어와 중국어 사이트를 열고 이달 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하기로 했다. 오픈 기념으로 면세점 입구에 설치된 대형 부엉이 오브제를 배경으로 사진 촹을 하면 럭키백도 선물로 제공한다. 구매 금액대별로 부엉이 캐릭터를 활용한 여행용 캐리어 벨트와 폴딩백, 보석함 등의 사운품도 제공한다.
동 사장은 “두산이 시작한 첫 유통사업인 만큼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동대문을 더 활성화시키고 K브랜드를 더 많이 발굴해나갈 것”이라며 “명품 유치 등 시간이 걸리는 부분들이 조금 있겠지만 사업부서에서 좋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