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는 없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열면서 분당·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의 기존 백화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 지역 백화점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업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51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후 현대 판교점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세계 본점 매출(약 1520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비록 신세계 본점이 1분기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못한 상태지만, 현대 판교점은 조만간 현대 무역센터점(약 1560억원) 수준으로 매출규모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 판교점이 지역 소비자를 흡수하면서 기존에 영업중인 분당과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 백화점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도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AK플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등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전년대비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됐던 AK플라자 분당점은 127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경기점은 1180억원대로 매출증가율이 3% 안팎을 기록했으며, 롯데백화점 분당점 또한 6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약 5% 증가했다.
이는 경기 남부 지역이 판교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흐름을 이어온데다, 지난해에 비해 소비심리 또한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현대 판교점 오픈 이후 이들 백화점들이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자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 판교점 오픈으로 경기 남부지역 백화점들의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올 1분기에는 예전과 비슷한 매출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남부 지역의 전반적인 ‘소비 파이’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매출은 롯데 본점(4440억원), 롯데 잠실점(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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