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가 전작 갤럭시S6를 훌쩍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거둔것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출시 타이밍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아무리 마케팅과 타이밍이 뛰어나도 정작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하면 시장에서 눈길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갤럭시S7이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첫 선을 보일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에 전작의 단점을 보완한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갤럭시S7은 전작에서 아쉬웠던 방수기능과 외장 메모리 기능을 넣었다. 배터리 용량은 18% 늘렸다.
새로운 기능이라면 어두운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듀얼 픽셀 카메라를 도입한 정도다. 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완성도 측면에서 고객을 만족시켰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제품 판매가 날개를 단 것이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손잡고 가상현실(VR)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기기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VR 체험 기기인 ‘기어 VR’을 사은품으로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북미 지역에서는 갤럭시S7 구매자에게 스마트폰을 하나 더 제공하는 ‘1+1’ 행사를 마련하거나 스마트 TV를 덤으로 주기도 했다.
출시 타이밍도 절묘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아이폰6S의 판매열기가 식을 즈음인 지난 3월 갤럭시S7을 세계 시장에 내놨다.
딱히 경쟁할 제품 없이 ‘무주공산’을 차지한 셈이다.
제품 완성도, 공격적 마케팅, 타이밍 등 이 3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말까지 판매할 수 있는 갤럭시S7 시리즈의 물량을 총 2450만~25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S7 엣지의 판매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수익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판매 단가가 갤럭시S7보다 S7엣지가 높기 때문이다.
주가도 갤럭시S7 효과를 반영해 전날 143만원으로
업계 관계자는 “제품 완성도에 마케팅과 타이밍이라는 양 날개를 달면서 갤럭시S7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딱히 경쟁제품이 없는 만큼 갤럭시S7의 판매량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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