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 회장, 직접 용선료 협상 지원에 나서
↑ 조양호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사진=연합뉴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을 직접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14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의 게리 왕 회장을 만나 용선료 조정과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조 회장은 1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현재 한진해운이 진행 중인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 현황을 설명하고 시스팬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한진해운은 게리 왕 회장이 용선료 조정 등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양사 회장은 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박 제작 과정의 공동설계·표준화를 통해 값싸고 좋은 배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에코십'(Ecoship)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선박의 건조·운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시스팬은 12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입니다. 한진해운은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을 이 회사로부터 빌려 운영 중입니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이행을 위해 용선료를 인하해야 하는 여러 선주사 중 한 곳입니다. 한진해운은 이 회사에 3개월분인 1천160만달러(약 138억원)어치의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을 비롯한 해외 선주들에게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최근 완료했으며 구체적인 조정 내용을 협의하는
회사 관계자는 "자율협약 조건 충족을 통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고객 신뢰와 영업 네트워크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운업계가 성수기에 접어든 만큼 운영 선박을 전부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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