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대 부실을 감춰왔던 대우조선해양이 1조 5천억 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감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고 수백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까지 벌어졌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4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대우조선해양.
하지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감사원이 다시 점검했더니 영업이익을 실제보다 1조 5천억 원이나 부풀린 분식회계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유희상 / 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장
- "해양 플랜트 사업의 총 예정 원가를 임의로 차감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실제보다 과다 계상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조기에 적발할 시스템을 보유하고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5조 원 대의 영업손실을 본 지난해에는 9백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데도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다.
최근엔 8년 동안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려 고급 외제차와 명품 시계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온 직원까지 적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의 정점에 있는 남상태 전 사장이 대학동창 정 모 씨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남 전 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