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의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두 국책은행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산피아, 즉 낙하산 인사를 없애고 전면적인 혁신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 좀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실을 숨기고 2013년과 2014년 2천억 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인 대우조선해양.
감시자인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은 이를 적발하는 대신 자기배당금 2천5백억 원을 챙겼습니다.
산업은행이 주요 보직에 내려 보낸 낙하산 인사, 이른바 산피아들이 눈을 감아버린 겁니다.
이로 인해 조선과 해양의 구조조정 사태가 벌어지는 등 경제가 위기에 놓이자 산업은행이 뒤늦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전면적인 혁신을 통해 강하고 효율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산은은 특히,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고, 2018년 말까지 132개 비금융출자회사들을 집중 매각할 예정입니다.
조직도 축소해 2021년까지 인력의 10%를 감축하고, 지점 8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수출입은행도 2018년까지 현재의 9개 본부를 7개로, 10명인 부행장도 8명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두 은행의 혁신안 대부분이 이미 발표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어 '재탕 혁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