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해운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또 올해 선사(船社)들의 EBITDA(세금·이자 등 지급전 이익)가 7~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낮은 한 자리수’로 예상했던 것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무디스는 “해운업계 공급이 이미 충분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급 증가는 수요 증가를 2% 상회할 것”이라며 “수요 공급 불균형은 앞으로 12∼18개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컨테이너선과 드라이벌크선 등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무역 둔화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선주들이 신규 선박 수주를 계속해서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액체 화물을 취급하는 탱커 분야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 사태로 석유 물동량이 안정적인 덕분이다.
세계 각국이 무역 보호주의를 강화하며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조항을 속속 도입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연구기관인 세계무역경보(GTA) 조사에 따르면 2012년도에 신설된 보호무역 조항은 200개가 되지 않았지만,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보호주의가 확산돼 지난해 539개 보호무역 조항이 도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망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한진해운·현대상선 같은 한국 선사들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라인의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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