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엔화·달러 가치 상승, 승자와 패자는
↑ 엔화/AP=연합뉴스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승자와 패자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브렉시트에 베팅한 일부 헤지펀드는 런던과 뉴욕 증시의 주가 폭락에 따라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보도했습니다.
고급주택 건설업체 버클리그룹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헤지펀드들은 올 초부터 버클리 주식에 쇼트(short) 베팅을 해왔습니다. 공시 자료를 보면 오데이자산운용과 마샬웨이스는 버클리 주식의 쇼트포지션을 각각 1.42%와 1%로 늘렸습니다.
버클리그룹의 주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21%나 떨어졌습니다.
이 회사 외에 오데이자산운용이 쇼트 베팅한 인투프로퍼티스 등의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오데이는 또한 영국의 국민투표 이전에 금 보유를 늘려 돈을 벌었습니다.
대형 헤지펀드로는 오데이와 마셜웨이스, TT인터내셔널 등이 영국 주식 쇼트포지션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애틀랜틱투자운용의 창업자 앨릭스 로퍼스는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헤지펀드는 큰 불확실성 때문에 국민투표 이전에 대규모로 베팅하는 것을 꺼렸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다수가 영국의 EU 잔류를 예상했습니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영국의 은행과 건설업체 주가는 추락했다. 외국 기업 가운데 영국 내 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CNBC에 따르면 대형은행 가운데 바클레이스 주가는 24일 20% 떨어졌으며 로이즈은행은 21%, RBS는 18% 내렸습니다. 이미 많은 은행이 런던의 조직을 유럽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대량 실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 역시 미국과 영국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10%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9%, 골드만삭스는 7% 떨어졌다. S&P 500 지수 종목 전체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투자회사 인베스코로 이 회사는 미국에 본사가 있지만, 영국 비중이 큽니다.
대형은행 외에 자동차업체와 건설업체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무디스는 영국에 있는 자동차회사, 제조업체, 식품업체 등이 높아지는 무역 장벽 때문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디스는 또 규제 리스크가 높아져 통신회사와 항공사, 제약사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택업체는 큰 손실을 봤습니다. 소비자 심리 위축 때문에 주택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투자처로 외국에서도 각광받았던 런던의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브렉시트로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돼 금,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러시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밸류뷰골드리포트의 네드 슈밋 편집장은 "브렉시트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라면서 온스당 1천400달러를 향해가고 있는 금값이 내년에 1천9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팅크포렉스의 애널리스트 네엄 아슬램도 영국을 따라 EU 탈퇴를 추진하는 나라들이 잇따를 수 있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면서 "금값이 연말까지 1천500달러를 쉽게 찍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 외에도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는 상승하고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채에 대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 우려는 커졌다. 특히 엔화 강세로 아시아 신흥국의 자산은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FT에 따르면 HSBC의 프레데릭 뉴만은 "엔화 강세는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 "일본에서 아시아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마르기 시작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달러 상승세가 계속되면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
FT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놓고 영국 도박업체에는 스포츠 이외의 이슈로는 최대인 1억2천만 파운드(약 1천900억원)가 몰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도박업체는 수백만 파운드를 벌었지만 막대한 손실을 본 업체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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