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의 목성 탐사선인 주노가 목성을 탐사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
NASA는 주노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현지시간 4일 오후 9시 16분(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16분) 목성 궤도 진입 경로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이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주노는 지난달 30일 이후 자동비행모드로 날아가고 있다.
주노는 4일 오후 11시 18분(한국시간 5일 오후 12시 18분)부터 35분 간 엔진 점화를 통해 시속 1950㎞까지 속도를 줄이게 된다. 이번 탐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목성과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속도를 줄여 목성의 중력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35분 간의 엔진 점화 후 3초간 ‘삑’하는 신호음이 NASA에 들어오면 궤도에 안착했다는 의미다. 주노는 엔진분사가 끝난 뒤 다시 지구로 전자신호를 보내 성공여부를 알리게 된다.
지구와 목성은 8억6400만㎞ 떨어져있어 주노가 보내는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려면 약 48분19초가 걸린다. 목성 현지의 48분 전 상황을 받아보는 셈이다.
궤도에 무사히 안착한다면 주노는 53.5일이 걸리는 목성의 공전궤도를 따라 목성을 돌면서 약 20개월 간 탐사를 계속하게 된다. 실패할 경우 약 11억달러(약 1조2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주노 탐사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2011년 발사된 주노는 5년 간 28억㎞를 비행해 목성에 도착했다. 주노는 목성을 두텁게 감싼 구름층에 최고 5000㎞까지 근접해 탐사를 하게된다. 금속성 액체 수소의 바다 아래 지구처럼 단단한 고체 핵이 있는지, 대기 속 수분 함량, 탄소, 질소, 암모니아 등의 양도 분석하게 된다.
목성은 46억년 전 태양계 초기 가스들을 빨아들여 엄청난 중력 속에 가둬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목성의 탐사를 통해 얻은 자료들은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목성은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고 있어 연구팀은 주노가 방사선에 망가지지 않도록 200㎏의 티타늄 덮개를 씌웠다. 탐사 궤도도 방사선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도록 설정해
20개월의 탐사가 끝나면 주노는 목성의 구름층으로 하강해 산화하며 생을 마감하게된다. 주노에 묻었을지 모르는 지구 미생물로 인해 목성의 위성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가 오염될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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