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이틀 연속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력수요가 최고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8월 둘째, 셋째주를 멀찌감치 남겨둔 상황에서 전력예비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최고 전력수요가 8132만㎾를 기록해 전날(8050만㎾)에 이어 이틀 연속 여름철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전력예비율도 9.2%(예비전력 751만㎾)로 뚝 떨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최고 전력수요가 7820만㎾를 기록해 종전 여름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11일 예비율은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9.3%까지 떨어졌다. 지난 25일 예비율은 10.9%였다.
예비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이 8월 둘째, 셋째주께 8370만㎾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전력수요가 8000만㎾를 연일 돌파하고 있는데다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는 최대 전력공급이 9210만㎾까지 가능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발전소 가동 정지 등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2일 월성1호기가 고장이 나 발전을 멈춘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상경보 단계까지 악화되지 않도록 석탄화력발전기 출력향상 등을 통해 418만㎾의 가용자원을 비상시 동원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나빠져 비상경보가 발령되면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전압
한편 산업부는 발전소 긴급 점검을 통해 전력설비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오는 29일까지 전력수급 위기기간으로 정해 절전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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