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체들이 낮은 원재료 가격과 역내 제품 공급 부족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 화학업체들의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LG화학은 18개월만에, 롯데케미칼·SK이노베이션 화학 부문·대한유화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달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한화케미칼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2166억원, 영업이익 6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실적은 매출 3조4411억원, 영업이익 6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8.3%, 8.5%다.
SK이노베이션 화학 부문은 매출 1조9450억원, 영업이익 302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액은 2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7% 증가한 수치다. 대한유화는 매출 4046억원, 영업이익 984억원으로 매출은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 늘어났다.
화학업체들의 영업이익 증가는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인 납사 가격과 운송·운영 비용을 뺀 값) 확대로 인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20달러대에 머물던 1분기에 사온 납사를 가공해 제품으로 만드는 동안 유가가 올라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래깅효과도 화학업체들의 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 2분기 국제유가는 4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역내 범용 화학제품 공급이 부족했던 것도 제품 가격을 유지시켜 화학업체들이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2분기 아시아 지역에는 정기보수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 화학공장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4월 정기보수를 했다. 일반적으로 화학공장은 3~5년에 한번씩 공장가동을 멈추고 설비를 정비한다.
전문가들은 범용 화학제품 공급 부족은 3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보수 일정이 계속 잡혀있기 때문이다. 또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로 중국 내 화학제품 수요는 늘지만 중국 정부가 일부 석탄화학공장의 가동 중단을 명령하면서 공급은 더 부족한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업계와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은 3분기에도 제품 스프레드 강세를 전망하며 좋은 실적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증권가에서는 2분기보다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각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는 각각 5536억원, 6070억원, 845억원이다. 모두 2분기보다 줄어든 수치다.
이응주 신한금유투자 연구원은 “7월 들어 화학제품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지만 3분기 평균 스프레드는 2분기 평균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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