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갤럭시S7 엣지’. 상반기 호조를 보인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량을 하반기로 이어가면서 갤럭시노트7 흥행에 성공하는 게 관건이다. 애플은 다음 초 아이폰7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0시) 애플의 안방인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볼룸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며 오는 19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은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빨리 시장에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에 시장에 선보이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지난해 8월 13일에 공개하더니 올해는 8월 초로 더 앞당겼다.
예약판매 기간도 길어졌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12일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갤럭시노트5는 제품 공개일부터 7일간 예약판매 접수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공개 이후 셀인 판매(Sell-in·통신사 판매)가 진행된다”며 “예약판매 기간에 시장 반응이 수치로 나타나기에 시장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은 엣지 디자인을 채택한 것 이외에 큰 디자인 변화가 없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외형적인 변화는 크게 주지 않았지만 금융거래에 활용이 가능한 ‘홍채인식’ 기능 추가, ‘S펜’ 기능 강화 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를 심어뒀다. 또 갤럭시S7과 마찬가지로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했으며 외장 SD카드 슬롯(최대 256GB)도 부활시켰다.
애플은 다음달 초 아이폰7을 공개하고 같은달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등 2가지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의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해 3.5㎜ 이어폰 포트를 제거하며, 방수·방진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아이폰7은 갤럭시S7과, 아이폰7 플러스는 갤럭시노트7과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출시한 지 반년이 돼 가는 갤럭시S7의 판매량을 하반기에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3분기 말을 시작으로 오는 4분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33%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22%)를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점유율 19.5%로 애플(17.9%)을 앞섰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미국·캐나다) 지역에서 32.7%의 시장 점유율로 애플(24.5%)을 누르고 2년 만에 1위를 탈환해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4.7% 포인트 상승했고 애플은 8.5% 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친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까지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스마트밴드 ‘기어 핏2’, 256기가바이트(GB) 마이크로SD 카드, 넷플릭스 1년 이용권 중 1가지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애플의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기 수요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의 공식 파트너로서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갤럭시S7, 갤럭시노트7의 플래그십 모델 조합으로 3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1530만대에서 1800만대로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갤럭시노트7 출하량을 3분기 500만대, 4분기 700만대 등 총 1200만대로 추정한다”며 “애플 아이폰7 출시 1개월 전까지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시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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