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어렵지 않습니다. 곧잘 배울 수 있습니다”
휴가철 국내외 피서지에서는 추억을 기록하기 위한 셀카봉, 액션캠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아직 드론을 보기는 쉽지 않다. 업계가 드론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드론 조정’이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기자는 드론 조종의 난이도에 대해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 가양대교 북단에 위치한 ‘가양비행장’을 찾았다.
이날 체험한 제품은 DJI 팬텀4다. DJI는 현재 세계 소형 드론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드론을 일정한 공중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떠 있도록 하는 ‘호버링’ 기술력이 뛰어난 게 강점이며 전 모델에 짐벌(Gimbal)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DJI 측 직원으로부터 10여분 가량 조작 방법과 각종 기능 사용법,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조정기를 잡았다. 우선 조정기에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또는 태블릿)을 연결했다. 조정기에 있는 두 개의 조이스틱을 ‘↘↙’(또는 ‘↙↘’) 방향으로 내리자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러 조작모드 중 ‘모드2’를 택했는데 좌측은 조이스틱은 고도와 기체의 회전을 담당했고, 우측은 전진과 후진을 제어했다.
조작 방식이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쉬웠다. 좀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장애물이 없는 고도에서 비행했기에 부딪힐 위험이 없어 마음이 한결 편했다. 팬텀4는 장애물이 있더라도 전후면에 탑재된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 사용자에게 알려주며 별도의 지시가 없더라도 이를 회피하거나 멈춰 충돌을 방지한다.
팬텀4는 방송,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안정적인 항공 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초보자라도 전용 앱 ‘DJI GO’에 탑재된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문적인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 사람을 추적하는 ‘액티브 트랙(Active track)’ 기능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람이나 나무 등의 주변을 선회하는 ‘포인트 오브 인터레스트(Point of interest)’ 기능을 이용하니 능숙한 조작이 필요한 비행도 자동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장면을 담기 위해 먼 곳까지 비행하다보니 육안으로 드론 진행 방향을 확인하기 어려워 귀환 조작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이럴 때는 조정기의 귀환 버튼을 누르거나 ‘홈 락(Home Lock)’ 기능을 활성화해 전진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온다. 천천히 착륙시킨 뒤 계속 진행 방향을 아래로 향하자 드론의 시동이 꺼졌다.
이날 DJI 직원 중 한 명은 낙하하던 드론의 아랫부분을 손으로 낚아채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나 바닷가 바위와 같이 착륙 지점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프로펠러에 다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용이 능숙한 분들은 바다 휴양을 즐기면서도 드론을 조작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팬텀4은 배터리 1개(5350mAh)로 약 28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 체험해보니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사용이 불가능해 3~5%가량 잔량을 남겨두고 재충전해야 한다. 조정기는 내장배터리 방식으로 풀충전 기준, 드론이 배터리 4개를 사용할 때까지 버텼지만 평소 충전을 게을리하다 비행 중 기체와 연결이 끊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팬텀4의 가격은 200만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다. 전작인 팬텀3 시리즈 가격은 모델별로 ▲프로페셔널 138만원 ▲어드밴스드 105만원 ▲스탠다드 65만원 등이다. 팬텀3도 팬텀4에 탑재된 DJI 특유의 호버링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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