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DB> |
10일 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외 차 회사들이 파격 할인판매에 나서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두 브랜드가 지난 해 8월~12월 동안 판매한 물량은 2만9507대로 해당 물량만 제대로 잡아도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소비 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이번 달 들어서 수입차 업체들이 프로모션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차량은 프리미엄 세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한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정지가 된 아우디 A6 35 TDI 고객들이 상당수 타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해당 시장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이전에 없었던 파격 프로모션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A6 35 TDI와 A6 35 TDI 콰트로 판매량은 5000대를 넘는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대형 세단 Q70를 이번 달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9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Q70가 속한 E세그먼트는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900만원 할인은 인피니티 금융 자회사를 활용했을 때에 한정하며 이를 통해 5760만원인 ‘3.7 스타일’ 모델을 486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BMW는 E세그먼트 시장 최강자로 통하는 5시리즈 700만원 할인에 나선다. 사실 5시리즈는 올해 상반기 7319대 팔리며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 모델에 등극했고, 최근 각종 프리미엄 옵션을 더한 프로에디션을 출시해 할인이 없이도 잘 나가는 모델이다. 그만큼 BMW가 아우디 A6 35 TDI 빈 자리 꿰차기가 중대 과제라고 느끼는 것이다. 강남의 한 BMW 딜러는 “이번 달부터 우리는 딜러 견적 실명제를 실시해서 프로모션을 강하게 걸기 어려운 상황”라며 “최대한 할인 폭이 700만원이며 이달 이후에는 폭이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6330만원인 520d를 BMW 할부 금융 자회사를 쓰는 조건으로 700만원 할인을 받으면 56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7년 만에 E클래스 풀체인지를 출시한 벤츠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이다. 강남의 한 벤츠 딜러는 “지금 예약해도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모델이라 프로모션을 따로 걸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벤츠는 한 급 낮은 C클래스를 7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C250d 4matic 모델은 정상 판매 가격이 6270만원으로 할인 시 5570만원까지 떨어진다. 이외에도 매장에 따라 A클래스와 B클래스를 17%까지 할인해준다. 이 밖에 최근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700만원 상당의 파격가 할인으로 화제가 된 재규어 XE는 오프라인에서 살 때도 평균 600만원 상당의 할인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미엄 세단 할인전의 원인을 제공한 아우디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인증 취소가 되지 않은 모델의 판매량이라도 바짝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는 본사 차원에서 10일을 기점으로 차량 할부 판매 시 0% 금리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A6 중 여전히 판매가 가능한 A6 40 TDI의 경우 최대 9% 할인이 가능한 데다 원래 9%대였던 금리가 0%가 됨에 따라 실제 할인폭은 훨씬 크다. 현재 7030만원인 해당 모델에 9% 할인을 적용하면 6397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국산차 브랜드 역시 아우디·폭스바겐 수요 잡기에 나선다. 아우디의 일부 중저가 모델과 수입차 중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아차는 아예 수입차를 타던 고객이 구매하면 더 깎아주는 ‘애국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기아차는 이번 달 수입차 보유 고객이 K시리즈,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을 출고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 골프를 타던 고객이 K7 하이브리드를 구매 하면 기본 할인 230만원에 추가로 3
한국GM은 말리부 신형 모델에 최대 70만원 구형 모델에 최대 400만원 할인을 제공하며 말리부 열풍에 불을 지핀다. 르노삼성은 QM5를 최대 200만원, 쌍용차는 티볼리를 최대 60만원 할인 판매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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