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하반기 경기하방 리스크 등 금리인하 요인이 있지만, 이미 지난 6월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데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 또한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는 다소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내구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올해 1월 4.6%(전월대비 -1.4%), 2월 3.2%(-1.5%), 3월 5.8%(4.4%), 4월 4.2%(-0.5%), 5월 5.1%(0.6%) 6월 8.9%(1.0%)를 기록해 점진적인 회복세다.
통관기준 수출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6월 광공업 생산도 자동차·철강·조선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감소(2.7%→-0.2%)했다. 수입도 22개월째 감소세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또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하향 수정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에 그쳐 3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25%로 7년여 만에 전격 인하하고, 국채를 600억파운드 매입하는 양적완화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은 7월 말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리는 등 통화완화정책을 전개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한 상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2월(1.3%)부터 1%대로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리변동 향방,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국제유가 동향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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