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4세대 V낸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올 4분기부터 양산한다.
4세대 V낸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3차원 셀을 기존 48단보다 1.3배 더 쌓아올린 혁신기술을 적용했다. 48단제품도 전세계에서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양산하는 반도체지만 이보다 한층 격차를 벌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6’에서 차세대 V낸드 솔루션을 공개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기억장치로 기존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64단 V낸드 기술은 독보적이다. 경쟁업체들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해도 48단까지 쌓아올린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양산이 아닌 개발단계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V낸드(24단)를 양산하며 3차원 메모리 반도체 시대를 개척했고 매년 적층 단수를 늘려왔다. 2014년에 32단, 2015년에 48단 V낸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양산하면서 사실상 경쟁업체들을 완전히 따돌린 상태다.
도시바에서 64단을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양산단계는 아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현재 3차원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나온 경우는 32단 제품 조차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사실상 V낸드 반도체제품은 삼성이 독점적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밋에서 4세대(64단) V낸드 기술을 적용한 3차원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초고용량의 ‘테라(tera)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1테라바이트(TB)는 약 1000기가바이트(GB), 1조 바이트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영현 사장은 “고객들에게 4세대 V낸드 기반의 고용량, 고성능, 초소형 솔루션을 제공해 스토리지 시스템의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독보적인 V낸드 기술을 바탕으로 스토리지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밋에서 ▲ 기존 3세대(48단) 제품 대비 적층 단수를 30% 높인 4세대(64단) V낸드 ▲ 고용량 서버에 들어가는 32TB SAS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 울트라 슬림 PC에 사용될 1TB BGA NVMe SSD ▲ 고용량 서버 중에서도 초프리미엄급인 Z-SSD 등 4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16TB인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2배로 높인 세계 최대 용량의 32TB 서버 SSD를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드) 시스템을 이 제품으로 대체하면 서버의 물리적 공간을 4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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