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여주명주는 지난 2009년 지역명주사업 일환으로 국순당과 여주시, 고구마 농가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여주시와 고구마 농가는 원료인 고구마를 제공하고 국순당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유통을 담당한다.
국순당 여주명주는 여주 특산품인 고구마를 원료로 한 프리미엄 증류 소주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7년동안 연구를 지속해왔다. 여주 고구마는 비옥한 토양으로 꼽히는 황마사토에서 풍부한 일조량을 받고 자라 다른 지역의 고구마에 비해 전분질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려는 잡미를 없애고 특유의 고구마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쓴맛을 내는 양쪽끝단 2~3cm를 수확 직후 7일 이내 수작업으로 절단한 뒤 몸통 부분으로만 술을 빚었다. 풍미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동(銅) 재질의 증류기를 도입해 잡미와 잡향을 제거했으며, 고급 증류주에서 사용하는 상압증류를 거쳐 전통 옹기에서 1년 이상 숙성시켜 부드러운 맛을 낸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증류소주 대부분의 주원료가 쌀인 만큼 100% 고구마 증류소주인 려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국순당은 기대하고 있다. 제품명은 증류 소주가 처음으로 전래된 고려시대의 ‘려’와 원재료의 산지이자 공장이 위치한 여주 지역명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려의 알코올 도수는 40%와 25% 두 종류로, 고구마 증류소주 원액과 여주쌀로 빚은 증류소주 원액을 블렌딩한 알코올 도수 25%의 제품까지 세 가지가 새로 나왔다.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로 먼저 선보이며, 려세트 1호는 알코올 도수 40% 제품과 25% 제품이 각각 들어있다. 각 병의 용량은 500ml로 백화점 기준 판매가는 각각 8만2000원이다. 려 세트 2호는 블렌딩한 증류소주로 500ml짜리 2병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4만2000원이다. 이후에는
국순당 관계자는 “려 출시를 통해 약주인 백세주, 탁주인 대박에 이어 우리 술의 3대 주종인 증류소주까지 갖추게 됐다”며 “‘명작 복분자’에 이어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주류 개발로 농민과 기업간 상생 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