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파업 및 공장점거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공조시스템 전문기업 갑을오토텍의 관리직 직원들이 서울을 찾아 상경시위를 벌였다. 충남 아산 소재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노조의 공장점거로 대체생산마저 힘들어져 회사가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며 조속한 공권력 투입을 호소했다.
26일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관리직 150여명은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 관리직은 이달 18일부터 파업 및 공장점거를 주도하고 있는 금속노조에 반대하며 청와대, 국무총리 공관, 검찰청 등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열고 탄원서를 낭독해오고 있다. 탄원서에는 관리직들이 노조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당한 조롱과 폭언, 인격모독 등이 담겨 있다. 올해 입사한 사원 A씨는 “인격모독을 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어렵게 구한 직장이 노조 때문에 폐업할 것 같아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갑을오토텍은 2014년부터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높아졌고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쌓여가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8일부터 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포함해 △신입직원 채용 시 거부권 부여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면책조항 신설
공장 가동중단이 50일째 이어지면서 갑을오토텍 회사측은 4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80여개 협력사에 소속된 1만9000명이 이르는 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