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 매각, 매출1~2위 브랜드 겨우 1조에…재무구조 개선이 우선무
↑ 이랜드 티니위니 매각/사진=연합뉴스 |
이랜드그룹이 중국 내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고급여성복 업체 '브이 그래스(V-GRASS)'에 약 1조 원을 받고 매각합니다.
이랜드는 2일 최근 중국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브이 그래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본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일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티니위니는 현재 중국의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1천200개 직영 매장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패션 브랜드들 중 매출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랜드의 '알짜 자산'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티니위니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903억 원, 평균 영업이익률이 34%에 이르는 만큼 유사 경쟁사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토대로 계산하면 증시 상장 시 티니위니 인수 업체인 브이 그래스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이랜드는 당초 매각 가격으로 1조3천억~1조5천억원 정도를 희망했으나, 실제 매각가는 이보다 3천억~5천억원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인수합병(M&A) 총괄담당 상무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며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했다"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거래했다면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재계에서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1조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 어느 정도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겠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이랜드월드의 유동 부채가 4조5천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매물로 내놓은
이 상무는 "일단 올해 그룹 전체 부채비율을 200% 초반까지 내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티니위니 매각으로 목표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에 다시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을 추가로 세워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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