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사회가 ‘한진해운 600억원 지원’ 안건에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해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금 투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의 자금 지원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담보 취득이 불확실하다는 점,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가 있다는 점 때문에 먼저 담보를 취득한 뒤 600억원을 집행하자는 안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10일 이사회를 속행해 이 안건에 대해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6일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1000억원을 한진해운에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측은 “금융기관에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늦어도 13일까지는 400억원이 실제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자금 투입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한진해운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한 미국 내 절차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저지 연방파산법원은 지난 7일(현지시각) 한진해운의 파산보호 신청을 임시로 승인하면서 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9일 오후 11시)까지 미국 내 채권자 보호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자금조달 계획안을 받으면 추가 심리를 거쳐 최종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우리 법원의 요청에도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고,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이사회가 이날 자금 지원을 확정하지 못한데다가 조 회장의 사재 출연도 다음 주 초에나 이뤄지게 되면서 기한 내에 충분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지 못하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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