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지진 발생 시점 때 약 2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된 카카오톡의 불통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진 발생후 갑자기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네트워크 지연으로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진 직후 전례 없을 정도로 트래픽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카카오톡 트래픽은 평소보다 최대 6배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카카오가 연말연시처럼 트래픽 급증 시기에 맞춰 대응모드를 갖고 있는데 이때는 그 모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카카오측은 “트래픽 대응모드는 사전예측 가능한 시점에 맞춰 미리 준비하는 방식”이라며 “재난상황같이 불시 발생하는 트래픽 폭증에는 대비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비스가 마비되자 카카오는 개발자들을 비상소집하며 뒤늦게 긴급 대응모드를 발동시켜 장애 2시간이 지난 9시 52분부터 정상화할 수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재난상황 발생시 최단 시간에 트래픽 제어가 가능하도록 위기대응 프로세스를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서비스 불통’을 설명하는 다른 하나의 이유는 ‘네트워크상 지연 문제’다. 진앙지 인근인 부산에 위치한 카카오톡 데이터센터가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부터 부산에 있는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측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 중”이라며 “부산 이외에도 6개 지역에서도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상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도 “데이터센터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LG CNS는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리히터 8.0 규모 지진에도 정상구동될 정도 면진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지진 발생 전후로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트래픽 급증 외에 카카오가 병목현상뿐 아니라, 지진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파악중이라고 밝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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