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행보로 인도를 선택했다. 인도는 베트남·중국 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전략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로 최근 내부에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 수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5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17일 밝혔다. 이 부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와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전무),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 등이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면담에서 “삼성은 단순한 외자기업이 아닌 인도 현지기업으로서 인도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도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인도를 전략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삼성전자가 인도 제조업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안다”며 “삼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인도에 더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에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난 20년간 판매법인과 TV·생활가전·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첸나이·노이다), 연구·개발(R&D) 센터와 디자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내 전체 고용 인원은 4만 50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터리 결함 문제가 발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로부터 공식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번 CPSC의 대규모 리콜을 계기로 갤럭시노트7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