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전 세계를 통틀어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숲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곳 곶자왈이 중국자본에 의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배정훈 기자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는 숲, 곶자왈입니다. 그런데 이 곶자왈 한복판에 대규모 공사 현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계 자본이 투자해 제주신화역사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곳 신화역사공원에는 엉뚱하게도 생태환경과 전혀 관계없는 외국인 전용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섭니다.
▶ 인터뷰 : 고병식 / 제주시 이도2동
- "곶자왈이란 제주도 생명과 같은 젖줄입니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고요."
중국자본이 소유한 제주도 땅은 모두 914만㎡로 약 280만 평 규모.
제주 시내 한복판에 들어설 쌍둥이 빌딩은 63층에서 38층으로 낮춰졌지만, 여전히 경관파괴 논란이 거세고,
개발이 제한됐던 한라산 중턱 천연보호구역마저 최근 개발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안보와 관련된 해군기지 인근 땅마저 중국인이 대거 사들였습니다.
▶ 인터뷰 :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미중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제주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에 중국이 제주도 땅을 이렇게 많이 사들이면 안보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제주도를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2010년 투자이민제도를 도입하면서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자본을 세계적인 국제도시 개발에 활용하지 못한 채 역효과만 낸다는 지적이 거셉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