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상조의 한상정신이 여러 세대에 걸쳐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한상대회를 통해 만 45세 이하 젊은 한상들의 모임인 YBLN(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의 제 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최분도 회장(49·베트남 PTV 대표)은 27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전세계 ‘영한상’들을 이끌게 된 최 회장은 임기 내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도한 욕심을 버리겠다”고 대답했다. 장학사업, 지역활성화(회원 증대) 사업, 비즈니스·지역 포럼 등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벌이면서 한상의 든든한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YBLN의 신임 회장의 답변치고는 의외였다. 그는 “무언가 새로운 사업을 해야된다는 욕심에서 손을 놓는 게 오히려 YBLN을 건강하게 할 것”이라며 “대신 상부상조의 정신이 다음세대에까지 이어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물질적’인 사업보다는 ‘정신적’인 목표를 제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나 마찬가지인 한상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통된 한상 정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20여년 전 처음 베트남으로 건너가 사업을 하면서 “같은 한국사람을 더욱 조심하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그는 “서로 돕고, 동업하면서 파이를 키워나갈 생각을 하기는커녕 서로 견제만 하는 분위기가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YBLN 활동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한상들간의 이질감 또한 그를 움직이게 했다. 최 회장은 “교민 1세대와 교포 3·4세의 민족정서 간에는 상당한 이질감이 있으며, 재일·재중·고려인(CIS지역) 등 지역에 따라서도 정서적인 간극이 크다”며 “회원들이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서 ‘상부상조’라는 한상의 정신을 공유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YBLN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 31개국을 2년 임기 내에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11월 중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며 “상해와 베이징에 있는 회원들을 만나 사업과 생활환경을 보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의 철학’을 모든 회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YBLN 산하의 연구기관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동포들과 교민들의 정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같이 한상의 ‘디아스포라’를 다같이 공부하고 이해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화상(華商)이나 유태인 상인은 수천년간 이
[제주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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