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별로 다른 기준 때문에 외국 공항에서 소지품을 압수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공항에서는 승객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5월 해외 출장을 떠난 최 모 씨는 경유지인 두바이 공항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시가 2백만 원 상당의 드론용 배터리 9개를 전부 압수당한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배터리 압수 피해자
- "굉장히 당혹스럽고 곤혹스러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때 문제가 없으면 경유지 공항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걸로 생각해서…."
지난해 중국 공항을 경유하다 라이터를 압수당한 김지원 씨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김지원 / 라이터 압수 피해자
- "라이터가 저한테 소중한 거였거든요. 중국에서 그게 통과가 안 된다고 (한국 공항에서) 미리 말해줬으면 택배로 보내거나 보관을 맡기거나 그런 식으로 조치를…."
이 같은 피해가 계속되는 것은 공항별로 다른 보안 검색 규정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하지만,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이런 사항에 대해 별다른 안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공항 직원
- "중국을 저희가 경유해서 가면 (한국에서 통과된 물품은) 상관없나요?"
- "그거는 거기(중국)에서 선별을 해야 할 문제라서 여기서는 뭐라고 할 수가 없어요."
한국을 떠난 후 이뤄지는 검사는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승객에게 미리 해외 공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강정화 /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 "특히 정보가 많은 항공사나 공항에서 이런 (해외 공항 관련) 정보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외국 여행과 출장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회종 기자·윤대중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