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고혈압 환자는 9백만 명에 달하는데요.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인 줄도 모른다고 합니다.
요즘같은 환절기는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위험한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이혁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0년째 고혈압을 앓고 있는 윤상호 씨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혈압에 더 예민해졌습니다.
병원에서 잰 윤 씨의 혈압은 151mmHg(혈압단위, 이하 생략)에서 86,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 기준인 140 이상입니다.
▶ 인터뷰 : 윤상호 / 경기 구리시
- "계절이 바뀔 때 혈압이 오르면 어깨나 뒷목이 약간 뻐적지근한 느낌으로 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가을철은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혈관은 더울 땐 확장하고 추울 땐 수축하는데 일교차가 커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13가량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혈압을 낮추려면 비만과 과로, 음주, 흡연은 물론 짠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재웅 / 심장 전문의
- "우리 몸의 혈액량은 소금의 농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소금 섭취가 많아지면 혈액량이 많아지고 그에 비례해 혈압이 높아집니다."
특히 고령의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 기준치인 140보다 낮은 120 미만을 유지하면 사망률이 33%나 줄어듭니다.
▶ 인터뷰 : 제프 윌리엄슨 /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병원 교수
- "고령자들도 젊은 사람들만큼이나 안전하게
목표 혈압을 120 이하로 낮추는 게 가능하다는 걸 연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고혈압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자각하기 어려워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