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 시장이 끝모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규 선박 발주는 8월보다 35% 줄었고, 올해 누적 발주량도 전년 대비 3분의 1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6일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발주는 60만CGT(표준선박환산톤수), 17척에 그쳤다.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한 독일이 27만CGT로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갔고 한국이 18만CGT(3척)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0만CGT(8척), 2만CGT(1척)을 수주했다. 지난 8월의 세계 선박 발주량은 93만CGT(45척)였다.
올해 누적 발주량은 86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5만CGT의 28%에 불과했다. 320만CGT를 수주한 중국이 가장 높은 점유율(36.9%)을 차지했고 한국 125만CGT(14.4%), 일본 102만CGT(11.8%) 순으로 선박 건조를 많이 맡았다. 지난달 가장 많은 수주량을 기록한 독일은 99만CGT로 누적 수주량 4위에 올랐다.
선박 발주가 줄어 수주잔량 감소 기간도 매달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9369만CGT로 2004년 12월 이후 11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지난달 말 수주잔량은 2234만CGT로 13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국과 일본과의 수주잔량 격차도 매달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은 2111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해 한국과의 격차를 123만CGT까지 좁혔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 7월말 215만CGT, 8월말 150만CGT였다.
지난달 선박 가격은 한국 조선업계에 불리하게 움직였다. 국내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는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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