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증시로 빠져나간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출혈을 불사한 경쟁을 벌이면서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강태화 기자입니다.
서울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강태화/기자
-"아파트 입구 입구마다 이렇게 은행에서 제시한 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치한다는 광고가 붙었습니다."
한시적 특판상품이긴 하지만 예금 규모에 따라 연 7.1% 이자로, 웬만한 저축은행보다 높습니다.
해당 은행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인터뷰 : 은행 관계자
-"은행들 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율은 가장 높다 솔직히...7.1% 주는데는 잘 없다. 다 6.5%, 6.7% 정도다." (손해 보는 것 아닌가?) "본점에서 손해 안 보도록 보상을 해준다."
해당 은행 본점이 제시하고 있는 금리는 6%대 중반, 하지만 지점 금리는 7%가 넘습니다.
이런 고금리가 가능한 이유는 지점에서 조정할 수 있는 '영업점 전결금리'.
지점 이윤을 줄여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 은행 관계자
-(경우에 따라 노마진도 가능한건가?) "노마진은...결국 그 고객 때문에 이익이 안나게 하진 않는다. 다른 걸 팔아서도 이익이 나고..."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돈줄'이 말라, 은행 상황은 절박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며 예금계좌를 옮기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영호/하나은행 차장
-"인터넷도 조회하고 A은행, B은행을 다 돌아다니면서 예금 이자를 실질적으로 비교하면서 이자가 조금이라도 높은 은행을 찾아서 예금을 들고 있다."
예금금리 경쟁은 비단 특정 은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터뷰 : 이원호/기업은행 차장
-"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우대나 사은품 증정뿐만 아니라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추첨을 통해 농산물을 증정하거나, 퇴직자에게 특별금리는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돈을 빌린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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